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거가 버리는가보다

 

 

 2013. 8. 27. 오후 산책길에서 징소리 (경기 광주시 목현동 / 폰셀카)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 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 아직도 대낮은 30도를 넘나든다.

지독한 여름이다. 그러나,

여름 끝에 매달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뉘 막을 손가!

담장에 영근 풀잎의 무성함 사이로 가을맞이 꽃이 시선을 끈다.

푸른 잎도, 화사한 꽃도, 뜨거운 열기로 자기확인을 스스로  태우고 있는 여름이다.

 

너는 내 관심안에 영원히(?) 살아 있어라!

 

                                                2013. 8. 21. 징소리 (집 담장에서 폰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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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 노래 전소영


어느 날 문득 생각나겠지

너의 편지를 또 읽게 될지도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

*

정말 난 몰랐어 너의 사랑

처음 준 사랑에 고마웠어

이런 말 미안해 원망하겠지만

이 편지 답장만은 못할 거야...


왜 내게 말을 해 너의 사랑

받을 수 없는 날 이해해줘

곧 잊혀 질 거야 잠시 동안의

 열병 이였었음을... 괜찮겠니...

**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겠지

말처럼 힘들지는 않을 거야...

     

 

                                                                                           전소영

 

 

25796

섬진강 1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띈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자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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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


------------------------

 

먼 산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산도 꽃 피고 잎 피는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물든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입니다.
꽁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입니다.

 

 

--------------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세트
책 정보
저자 <김용택> 저
출판사 문학동네|2013년01월
 

책소개

섬진강에서 길어낸 30년 세월, ‘섬진강 시인’ 김용택
그리고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여덟 빛깔의 ‘섬진강 이야기’

'김용택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섬진강' 이다. 섬진강은 김용택 문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중요한 줄기이며, 역사이자, 심장이다. 그를 '섬진강 시인'으로 만들어준 섬진강과 그 곁의 자연,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신작 산문집 두 권과, 기존에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섬진강에 관한 산문들, 총 여덟 권으로 분량으로 풀어놓은 섬진강 세월 30년이 담겨 있다.

작가는 고향 진메 마을의 산이며, 강이며, 나무며, 샘이며, 징검다리며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복원의 밑그림’을 성실하게, 빽빽하게, 아름답게, 때로는 서럽게, 눈물겹게 그려왔다. 그는 섬진강이, 진메 마을이, 산골의 작은 학교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훗날 어느 화가가 자신의 글을 보고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그려주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으로, 작은 돌멩이 하나 빠뜨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해왔다. 사라져가는 것들, 철 지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인간 삶 본연의 가치를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고된 글쓰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고통과 슬픔 없이 쓸 수 있는 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는 자신만의 행복한 외길을 걸어왔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산문집에서 그 기나긴 징검다리에 놓인 글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복원하고 있다.

*이 책은 세트상품입니다.(전8권)
『내가 살던 집터에서』
『살구꽃이 피는 마을』
『섬진강 남도 오백 리』
『진메 마을 진메 사람들』
『같이 먹고 일하면서 놀았다네』
『창우야 다희야, 내일도 학교에 오너라』
『김용택의 교단일기』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 김용택 시인과 덕치면 진메마을 생가

저자소개

저자 :김용택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대상일 뿐인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하였으며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기간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 퇴임하였다.

김용택은 시골에 머무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보기드문 작가이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곳에서 쓰여지는 작품들이 쉽게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또한 일반에게 그것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용택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호흡하는 김용택은 아이들과의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과 교감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작품은 어엿한 문학 작품이 되기도 한다. (『촌아, 울지마』) 또한 김용택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숨겨진 진실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직관적인 시선에 감동받으면 자신의 글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연시에 무척 어울릴법한 섬세한 시어와 감성 - 실제로 그의 연시는 널리는 읽히는 연시들이다 - 을 가지고 김용택이 바라보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만이 아니다. 김용택은 그 빛나는 시적 대상들을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는 한국 농촌의 황폐함에 주목한다. 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 왔으면 이제는 폐가만이 황량한 농촌 마을과 피폐해진 땅을 갈며 살아가는 사람들, 지난한 역사를 흘러오면서 억세진 어머니와 누이의 손등에서 김용택은 이 나라의 아픔을 발견한다. 그것은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의 고향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름이 알려진 후에도 김용택이 고향 마을을 떠나지 않은 까닭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김용택는 출근길의 꽃내음과 학교 뒷산 솔숲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자신의 시와 삶을 길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택은 시적 상상력은 그래서 '촌'스럽다.

"출근하면 늘 오르는 학교 뒤꼍 조그마한 동산 솔숲에 오른다. 아침햇살은 솔숲에 떨어져 빛나고 솔 숲 아래 작은 나무들도 솔숲 사이로 새어든 햇살을 받아 그 작은 몸들이 빛난다. 솔숲에 떨어진 솔잎들은 떨어진 그대로 가지런히 누워 반짝인다. 작은 숲길을 걸어 언제나 이만큼 돌아나오면 푸른 호수 위에 작은 운동장이 보이고 아이들 해맑은 소리가 들렸는데, 방학이어서 아이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맑은 햇살이 운동장 가득 퍼져 까맣게 탄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놀던 작은 돌멩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시집으로 『섬진강』『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그리운 꽃편지』『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그대, 거침없는 사랑』『그래서 당신』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작은 마을』『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인생』 등이 있다. 이밖에도 장편동화 『옥이야 진메야』, 성장소설 『정님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 동시엮음집 『학교야, 공 차자』, 시엮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등 많은 저작물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을,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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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雪답설의 작자는 서산대사일까 ? 

                          이양연일까 ?

 

 

 

서산대사의 시 답설(踏雪)  

 

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말지니.

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後人程(수작후인정) :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이양연의 시 야설(野雪)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 눈 길 뚫고 들길 가도

不須胡亂行(불수호란중) : 모름지기 어지러이 가지 말라.

我行跡(금조아행적) : 오늘 아침 내 발자국이

後人程(수위후인정) :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될 것이니.

 

 

 

 

 단 세 글자가 틀리다.

 한문학자인 정민교수등 최근 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이 시는 조선후기 문인 이양연(李亮淵, 1771(영조 47)~1853(철종 4)이 지은 것 한시연구논고에서 발표하였다.

 이양연의 자는 진숙(晉叔), 호는 임연(臨淵)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책을 읽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평이 있다. 그는 조선후기의 문인으로서 호조참판을 거쳐 1852년(철종 3) 동지의금부사에 이르고,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다.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을 평생 사모하였고, 수 백수의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이양연의 문집인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양연의 이 시가 수록되어 있다고 정민교수는 주장했다.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이 시가 수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서산대사의 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서예가들이 서산대사의 시로 알고 휘호하였기에 혼란이 적지 않게 되었다.

생몰연대로 보면, 서산대사는 이양연보다 150년 전의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전하는 시와 이양연의 시를 비교하면, 천(穿)-답(踏), 조(朝)-일(日), 위(爲)-작(作) 등의 글자만 다르고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시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발굴되고 연구되어야 명확하게 판가름 날 것이다.

 

 누가 지었느냐는 영원한 과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내용상으로 보면, 전인미답의 눈길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뒷사람이 그 눈 위에 새겨진 앞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사람은 똑바로 걸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백범 선생은 하루에 세 번씩 이 시를 낭송하고 실천했다고 하니 선구자의 삶이 얼마나 철저해야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흰눈이 내린 길을 걸어갈 때면 위의 시는 더욱 가슴으로 스며든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붓글씨로 이 시를 휘호하였기 때문에 김구 선생의 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계등의 논문등과 달리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중종 15)∼1604(선조37)의 선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백범 김구선생 휘호

 

http://blog.daum.net/ibara/1026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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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나 봅니다

 

                         - 최영호

 

눈이 내렸나 봅니다

 

접혀진 시간의 굽은 등 뒤로'눈이 냐려,

내려서 쌓였나 봅니다

 

서러움 녹아드는

새벽 걷힌 유리창,

흔들리는 풍경 속으로

 

간밤 그렇게 눈은 쏟아져

그리움 몇 송이 피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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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공복

                         -정진규

  

 

거기 늘 있던 강물들이 비로소 흐르는 게 보인다 흐르니까 아득하다 춥다 오한이 든다

 

나보다 앞서 주섬주섬 길 떠날 채비를 하는 슬픈 내 역마살이 오슬오슬 소름으로 돋는다

 

찬 바람에 서걱이는 옥수숫대들, 휑하니 뚫린 밭고랑이 보이고 호미 한 자루 고꾸라져 있다

 

누가 던져두고 떠나버린 낚싯대 하나 홀로 잠겨 있는 방죽으로 간다 허리 꺾인 갈대들 물 속 맨발이 시리다

 

11월이 오고 있는 겨울 초입엔 배고픈 채로 나를 한참 견디는 슬픈 공복의 저녁이 오래 저문다

 

 

—『시안』(2009. 여름)

2009년 제2회 이상(李箱) 시문학상  수상작

 

 

시인 정진규 :

미양면 보체리. 1939년 안성 출생. 안성농업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껍질』(세계사), 『본색』(천년의 시작) 외 다수시집 출간.

 한국시인협회상, 현대시학 작품상, 월탄 문학상, 공초 문학상, 문화훈장 수훈, 불교문학상 등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1998~2000). 2008년,

고희 기념 활판 시선집 『우리나라엔 풀밭이 많다』(十月) 출간. 현재 시 전문 월간지 『현대시학』주간. 

     

 

 

 

 
▲ 제14회 김삿갓 문화제(영월) 중  제7회 김삿갓 문학상 수상자인 정진규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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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11. 25. 징소리 - 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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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김훤구

님이여

옆구리 터

보여드릴게요

 

유리알 맑은 마음이

혼자 키운 그리움으로

얼마나 붉게 물들었는가를

 

밤에도 잠을 잃은 눈이

알알이 모여

터져버린 옆구리

 

아무리 한숨을 쉬어도

무너진 어깨가 제자리를 잃은

이 불행한 행복

 

보여드리면 아시리라

님이

누구의 가슴에서 살고 있는가를

 

-----------------------------

 

 

석류 

                -권혜자

 
부끄러움 고이 접어 간직한 마음
시나브로 열리는 작은 틈새로
장미보다 붉은 구슬을 보았지 

알알이 맺힌 꽃술에
조심조심 포개지는 앵두 빛 입맞춤
하얀 껍질 한 겹 벗을 때 마다
조롱조롱 맺혀있는 부끄러움은
발그레 상기된  노을 꽃

소녀야-
봉긋이 솟아오른 오이 풀 살 내음
손 내밀면 잡힐 것도 같은데
첫 순결 하얀 살 찢고
낭자하게 내비치던 선혈
그대 이름 석류라 했던가!

 

 

2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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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누가 나를 제대로 한방

먹여줬으면 좋겠다

피가 철철 흐르도록

퍼런 멍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찡하게 맞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깊을수록

은은한 소리를 낸다는데

멍울 진 가슴 한복판에 명중해야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는데

오늘도 나는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서쪽 산 정수리로 망연히

붉은 징 하나를 넘기고야 만다

징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제대로 한번 울어보지도 못하고

모가지로 매달린 채

녹슨 밥을 먹으면서

 

- 『시와정신』2010.가을호 발표

 

 

 

 

2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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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자인 '징'은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을 '한방 먹여' 주기를 기다린다. 나아가 피가 흐르고 퍼런 멍이 들도록 '찡하게 맞'기를 원하는데 그 까닭은 '상처가 깊을수록 은은한 소리를 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소리는 타자들의 욕망에 길들여지고 억압된 채 '녹슨 밥을 먹'으며 목숨을 이어가는 화자의 억압된 욕망을 대신한다. 즉 '멍울진 가슴 한복판'이 상징하는 무의식의 깊이에 소외되어 있는 참된 욕망의 울림이다. 그리고 징채 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타자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양도한 채 피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화자가 진정한 욕망의 주체로 태어나려는 갈망을 암시한다.  이처럼 징이 자신의 '모가지를 매달'고 있는 타자들에 대하여 피학적 대응을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저항 의지를 역설적으로 암시하는 데 이 시의 미학이 있다. 한편 그러한 화자의 자세는 이질적인 타자들의 억압이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폭력이 거세질수록 제 소리를 내어 멀리까지 울릴 수 있는 징은 바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얼굴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모두 가슴 한복판에 녹슬어 가는 징을 하나씩 감추고 누군가 아프도록 쳐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누구나 한번쯤 징채를 잡고 이웃의 가슴 속에 숨겨둔 '은은한 소리'를 낼 때까지 쳐보고 싶은 욕망을 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 김석환 (시인, 명지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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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만나기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은「봄·봄」「동백꽃」의 작가 김유정의 고향 마을입니다. 김유정의 소설 대부분이 이곳에서 구상되고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지명 등도 대부분 이곳의 실제의 상황과 일치합니다. 마을 전체가 작품의 산실이며 그 현장입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김유정의 문학과 생애를 생생히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유정의 예술적 열정, 가난과 병마와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세월이 흐를수록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새로이 만날 수 있습니다.

대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은 새 천년의 감성으로 30년대 김유정의 문학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점순이의 눈으로, 덕돌이와 산골나그네의 마음으로 떠난 <김유정문학촌> 여행에서 당신은 비로소 혜성처럼 나타나 영롱한 무지개로 아로새겨진, 겸허하고 정직한 작가 김유정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전상국

 

 

 

 

 

 

 

 

 

 

 

 

 

 

 

 

 

 

 

 

 

 

 

 

 

 

 

 

 

 

 

 

 

 

 

 



 

 

 

 

 

 

 

 

 

 

 

 

 

 

 

 

 

 

 

 

 
김유정은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팔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또한 말더듬이어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눌언교정소에서 고치긴 했으나 늘 그 일로 과묵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았다. 그때 김유정은 당대 명창 박녹주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인다.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간 김유정은 고향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1933년 처음으로 잡지 <제일선>에 ‘산골나그네’와 <신여성>에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한다. 이어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1등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가작 입선함으로써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활발히 작품 발표를 하고, 구인회 후기 동인으로 가입한다.

이듬해인 1936년 폐결핵과 치질이 악화되는 등 최악의 환경 속에서 작품활동을 벌인다. 왕성한 작품 활동만큼이나 그의 병마도 끊임없이 김유정를 괴롭힌다. 생의 마지막 해인 1937년 다섯째 누이 유흥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죽는 날까지 펜을 놓지 못한다. 오랜 벗인 안회남에게 편지 쓰기(필승前. 3.18)를 끝으로 1937년 3월 29일(양력) 그 쓸쓸하고 짧았던 삶을 마감한다.

그의 사후 1938년 처음으로 삼문사에서 김유정의 단편집 <동백꽃>이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으로 살아있다. 우직하고 순박한 주인공들 그리고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엉뚱한 반전, 매우 육담적(肉談的)인 속어, 비어의 구사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1930년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작품은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으로 살아있다. 그의 모습 또한 깊이 각인되어 앞으로도 인간의 삶의 형태가 있는 한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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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호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주위가 이렇게 시적이니만치 그들의 생활도 어디인가 시적이다. 어수룩하고 꾸물꾸물 일만하는 그들을 대하면 딴 세상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산골에는 잔디도 좋다.
산비알에 포근히 깔린 잔디는 제물로 침대가 된다. 그 위에 바둑이와 같이 벌릉 자빠져서 묵상하는 재미도 좋다.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우뚝우뚝 섰는 모조리 푸른 산이매, 잡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
이 산속에 누워 생각하자면, 비로소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요히 느끼게 된다. 머리 위로 날아드는 새들도 갖가지다. 어떤 놈은 밤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다리를 반짝 들고는 기름한 꽁지를 회회 두르며,
“삐이죽! 삐이죽!”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이번에는 하얀 새가 “뻥!”하고, 날아와 앉아서는 고개를 까댁까댁 하다가 도로 “뺑!”하고 달아난다. 혹은 나무줄기를 쪼며 돌아다니는 딱따구리도 있고. 그러나 떼를 지어 푸른 가지에서 유희를 하며 지저귀는 꾀꼬리도 몹시 귀엽다.
산골에는 초목의 내음새까지도 특수하다. 더욱이 새로 튼 잎이 한창 퍼드러질 임시에는, 바람에 풍기는 그 향취는 일필로 형용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개운한, 그리고 졸음을 청하는 듯한 그런 나른한 향기다. 일종의 선정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짙은 향기다.
뻐꾸기도 이 내음새에는 민감한 모양이다. 이때부터 하나 둘 울기 시작한다.
한 해만에 뻐꾸기의 울음을 처음 들을 적만치 반가운 일은 없다. 우울한, 그리고 구슬픈 그 울음을 울어대이면 가뜩이나 한적한 마음이 더욱 늘어지게 보인다.
...................

논밭일에 소를 부릴적이면, 으례히 그 노래를 부른다.
소들도 세련이 되어 주인이 부르는 그 노래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노래대로 좌우로 방향을 변하기도 하고,또는 보조의 속도를 늘이도 줄이고 이렇게 순종한다.
먼 발치에서 소를 몰며 처량히 부르는 그 노래도 좋다.
이것이 모두 산골이 홀로 가질 수 있는 성스러운 음악이다.
산골의 음악으로 치면, 물소리도 빼지는 못하리라.
쫄쫄 내솟는 샘물소리도 좋고, 또는 촐랑촐랑 흘러내리는 시내도 좋다. 그러나, 세차게 콸콸 쏠려내리는 큰 내를 대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
(이하 생략)

-원본 김유정 전집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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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걷기 열풍과 맞물려 도내의 산소길, 춘천의 봄내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봄내길은 실레이야기길 등 5개 코스가 개발돼 있는데 특히 실레이야기길은 작가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 금병산 자락에 만들어졌습니다. 실레마을 전체가 김유정 소설의 작품 무대로서 지금도 점순이 등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등 재미난 이야기 열여섯 마당과 만날 수 있는 실레이야기길!

가을이 시작되는 실레이야기길, 함께 걸어보세요.

스포츠 타월과 생수도 무료로 드립니다.

 

 

○ 일시 : 2012. 09. 22(토) 10:00~11:50

○ 장소 : 실레이야기길(오전 9시 50분까지 김유정문학촌으로 오시면 됩니다)

○ 구간 : 5.2km ※ 소요시간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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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개통 당시 1914년 부터 사용하던 신남면의 지명을 따 <신남역>으로 사용하였으나 1939년 신동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등 여러 작품의 무대인 실레마을을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2004년 12월 1일부터 역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김유정역은 잘 알려진 대로 간이역입니다. 춘천사람들에겐 낯익지만 이 작은 시골역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MBC 드라마 ‘간이역’을 통해서 입니다.
1997년, 철도원의 애환과 가족의 사랑을 그린 홈 드라마로 인기를 끌은 이후 전국에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 김유정역은 영화 ‘편지’의 촬영 무대인 경강역과 함께 경춘선에서 가장 서정적인 간이역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 21일,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새 역사를 지어 사용하게 되어, 이제 사진 속의 역사는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주변을 김유정문학공원으로 조성하려 합니다. 역사 앞에는 경춘선 무궁화호에서 고별 운행한 객차 2량과 7160호 디젤 기관차가 정태 보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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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역에 가면‘점순이’도 만날 수 있다

                                                세계일보 | 입력 2007.05.01 02:02

김유정 문학제는 1908년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에서 태어나 30년대에 '봄봄', '동백꽃'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37년 29살의 나이로 요절한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는 행사다. 경춘선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는 김유정역은 사람 이름을 딴 국내 유일의 기차역으로 통한다. 김유정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김유정문학촌과 '봄봄'·'동백꽃' 등의 무대, 김유정이 마을 주민들을 모아 가르쳤던 금병의숙 터 등이 주변에 있다.

김유정은 같은 시대에 활약한 어느 작가보다도 일제 치하의 농촌 현실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특유의 해학과 탁월한 언어 감각은 오랫동안 문학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춘천시와 문학촌 측은 내년(2008년)이 김유정 탄생 100주년임을 감안, 대대적인 기념 행사와 함께 재조명 작업도 준비 중이다.

 

 

◇김유정역. 우리나라 철도역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역으로 알려져 있다.

◇김유정역의 안내 표지판.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2004년 신남역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김유정문학촌 안에 있는 김유정의 생가.

◇김유정이 마을 사람들을 모아 가르치고 농촌 운동을 조직했던 금병의숙 터 옆에 있는 기념비.

◇김유정문학촌 안에 세워진 김유정의 동상(왼쪽)과 김유정이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금병의숙 터 옆 느티나무(오른쪽).

춘천=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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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신역사-(http://blog.daum.net/wuban777)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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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 김유정문학촌, 과 관련자료 에서 발췌   -2012. 9. 16. 징소리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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