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5. 징소리 - 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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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김훤구

님이여

옆구리 터

보여드릴게요

 

유리알 맑은 마음이

혼자 키운 그리움으로

얼마나 붉게 물들었는가를

 

밤에도 잠을 잃은 눈이

알알이 모여

터져버린 옆구리

 

아무리 한숨을 쉬어도

무너진 어깨가 제자리를 잃은

이 불행한 행복

 

보여드리면 아시리라

님이

누구의 가슴에서 살고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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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권혜자

 
부끄러움 고이 접어 간직한 마음
시나브로 열리는 작은 틈새로
장미보다 붉은 구슬을 보았지 

알알이 맺힌 꽃술에
조심조심 포개지는 앵두 빛 입맞춤
하얀 껍질 한 겹 벗을 때 마다
조롱조롱 맺혀있는 부끄러움은
발그레 상기된  노을 꽃

소녀야-
봉긋이 솟아오른 오이 풀 살 내음
손 내밀면 잡힐 것도 같은데
첫 순결 하얀 살 찢고
낭자하게 내비치던 선혈
그대 이름 석류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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