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갈잎 부서지는

바람 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상처난 심장의

여울물 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한 생애 온통 달빛 속이시더니

아직도 마른 한 구석 눈물이 고여

그토록 많은 눈물 밤마다 길어 내십니까

, 가을 잎새처럼 젖어 떨고 있는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날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깃털 빠진 상처 뿐입니다

 

 

간밤에는 별이 지고

어머니 숨결처럼 고르지 못한 미풍이

문풍지를 흔들다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작은 가슴에

큰 불씨로 살아계신 어머니

깜박이는 등불 앞에

어머니 실낱 같은 한 생애를

누군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자꾸 당기고 있습니다

저 광활한 안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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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문예지 '한국작가, (2015 봄, 제43호) 발췌

 

이영춘 중고등학교 교사, 시인

출생: 1941(70), 강원 평창군 | 뱀띠
데뷔: 1976'월간 문학' 등단
학력: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경력: 1991~교육전문직의 교육연구사, 춘천여자중학교 교감
1994~ 교육전문직의 교육연구사, 춘천여자중학교 교감
원주 여자고등학교 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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