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집중호우로 재해가 많았다. 가족과 삶 터를 잃은 많은 사람이 앞으로 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을까!
병원 입원까지 했던 지난 몇 달간의 갈증과 무기력증은 계속이다.
그러나 이쯤 나이 먹도록 살아왔으니 무에 그리 집착할 것이 있으랴. 삶과 죽음도 순간이고, 백지장 차이인 것을...
오늘 아침 베라다에 놓아둔 오래된 난에서 화사하게 노란 난 꽃을 피웠다. 몇 해를 먼지 쓰고 호사 못하며(?) 홀로 버텨온 난이다.
꽃 한 송이 피우려 참 많은 시간을 침묵했구나!
-2011. 9. 23. 징소리 김성태
홀로 남은 꽃 -2011. 10. 6.(시진을 찍고 돌아서니 마져 ...)
201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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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이 시들어 떨어졌다.
더는 지탱할 수 없어 생명의 끈을 놓아버린 쇠잔한 꽃잎이다
화사하게 피어 있는 꽃보다 더 눈길이 간다.
인생사도 꽃잎과 다를 바 없다.
마음을 비우고, 나이 들어 가는 세월을 따스하게 껴안고,
그렇게 삶을 준비하며 떨어지는 꽃잎을 닮고 싶다.
- 2009. 6. 2. 징소리 김성태
-집 베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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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6년 전 잠실 꽃시장에서 향기가 좋다는 말에 사다 놓은 자스민 화분에서 오늘 아침 꽃이 피었다 .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베란다에 내버려두다시피 관리도 못한 탓인지 몇 년 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던 볼 품 없는 자스민 화분이다.
오늘 아침 몸살감기로 병원을 다녀온 탓에 늘 즐겨 마시는 커피보다는 녹차나 마실까 하다가 마침 자스민 차가 있어 마시던 참이다.
긴 시간을 기다리며 곷피울 준비를 해온 자스민 화분!
꽃피울 가능성이 내게는 있는 걸까?
무력감과 상실감에서 꽃피워 향기를 나누어 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버려두었던 자스민 화분이 꽃을 피워
일깨워 주려 했나 보다.
. -2008.5.26. 징소리 김성태.
200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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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네 돌봐주지 못하고 무심히 여름도 가버린 가을의 초입 언저리를 맴돌던 난 한 포기가 오늘 아침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성급한 마음을 탓하기라도 하는 듯,
긴 시간의 버려진 아픔을 인고하고 희망으로 활짝 웃으며 다가선 모습이 반갑다.
-07.9.28. 아침
10.2일 .-2틀만에 또 하나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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