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핀사랑 TOO LATE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이성복-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한가

옅은 하늘빛 옥빛 바다의 몸을 내 눈길이 쓰다듬는데

어떻게 내 몸에서 작은 물결이 더 작은 물결을 깨우는가

어째서 아주 오래 살았는데 자꾸만 유치해지는가

펑퍼짐한 마당바위처럼 꿈쩍 않는 바다를 보며

나는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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