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 김성태. 한승희 - 2008. 6. 15.광주문협 시화전에서 -청석공원

 

      겨울이 오는 길목     

                                      한승희

 

안으로 안으로 잦아드는 강물이

갈대를  잡고 흔들었다

너는 떠나지 말라고

 

난 그런 강물을 뜯어 말리느라

흥건이 젖어버렸다

너도 그럼 흐르지 않을테냐고

 

거짓말처럼 너 떠나고

목이 길었던 그 자리에

눈이 내린다

 

부동의 자리에 서서 바람이

울컥, 떨어진 노래 위로

절름발이 이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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