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프로필 
이름 : 신동엽  출생 : 1930년 8월 18일 사망 : 1969년 4월 7일

출신지 :충청남도 부여 학력 : 단국대학교

데뷔 :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당선

경력 : 1961년 명성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1958년 충남 주산농업고등학교 교사

대표작 :아사녀, 금강, 시인정신론, 껍데기는가라 등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파도 - 박우복  (0) 2007.12.29
비 오는 날에 기차를 탈까보다 - 유승희  (0) 2007.12.29
만해 한용운-님의 침묵  (0) 2007.11.25
시인 김소월  (0) 2007.11.25
시인 윤동주  (0) 2007.11.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