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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쇠뜨기랑 어울려
무성했지만
귀티나는 모습에 눈길 멈추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길
더 좋아했던,
달래강 건너
역전동을 지나
교현동에 이르면
여덟살 때 살던
느티나무 그늘 좋은
우리집 도랑가에 피어나던
자그맣고 파란,
아무렇지 않게 따서
물고 다니던 그 꽃,
아직도 거기 피어 있을까
- 깃발
눈빛 흐려질 때나
가슴 벅차 환호 지를 때
바라보아라
나를 입어
행복할 수 있다면
옷이 되어도 좋고
두건이 되어도 좋아
고개를 들라
내 속에는 네가 있어
몸이 부서지도록
널 부둥켜안고
기쁨으로 펄럭일 테니
* 한새빛 출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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