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짓

               -오수일

 

 

손끝에 바람이 인다.
너, 어디서
그리운 몸짓에 옷을 벗는가.

세월이 바람 타고
허락 없이 입술을 포갠
오후.

멀찍이 떠가는 산야의
잠든 순이
그립다.

꽃 그늘에 실려 간
지금은 슬픈
사람.

너, 어디서
그리운 몸짓을 보내오고 있는가
손끝에 눈물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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