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는 길목

                               -글. 사진  징소리 김성태-

 

낡은 지붕 힘겨운 양수리 찻집

창너머 쇠잔이 매달린 까치밥 몇 알

겨울 오는 길목을 지킨다.

 

돌아가야 한다고 수십 번

되씹던 입술이 경련일어 마비되고

 

싸늘한 커피가 목 줄기를 타고

따갑게 심장을 관통한다

 

바람이 쏴 하고 가랑잎을 회오리로 쓸고

눈 시린 장작 태우는 무쇠 난로 위에

몇 밤알이 까맣게 그을리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피안의 세월을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강 위로 어둠이 쌓인

 

 

 

사진: 2010. 11. 22. 양수리 '국민건강교육원. 뜰에서 징소리

 

 

2579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