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잃은 창
- 징소리 -
변기에 앉으면 습관처럼
조그만 창으로 하늘을 보았다.
하늘 켐버스 끝으로 싱그런 청솔가지 하나
향기를 피웠다.
어느 날, 굴착기가 산 허리를 자르더니
창을 막아선 시멘트벽이
하늘도, 청솔 가지도,
향기도 지워 버렸다.
하늘 잃은 조그만 창은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
-징소리 그림 '산'-20F켐버스 유화
(동생 성숙의 속초 성호 아파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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