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문학관 현황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시의 작가 노작(露雀) 홍사용(1900~1947)을 기리는 문학관이 그의 고향이자 묘가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선다. 화성시는 지난 3월 17일 동탄신도시 노작공원에서 종친회,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작 문학관 착공식을 가졌다. 올해 12월 준공예정인 노작 문학관은 366,240㎡ 규모의 노작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건축연면적 907㎡에 2층 건물이고 유품전시관, 어린이 및 문학전문도서관, 북카페 등을 갖춘다.

또한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 선생의 묘가 충남 천안시 풍산공원묘원에서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 문학촌 양평소나기마을'로 이장됐다. 양평군은 23일 황순원 선생의 묘를 지난 22일 황순원 선생의 아들인 황동규 시인 등 문인들과 김선교 군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장한 뒤 묘역을 조성하고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군은 징검다리, 섶다리개울 등 소설 '소나기'속 배경을 재현한 체험장과 황순원문학관을 갖춘 양평소나기마을을 서종면 수능리 4만7천640㎡부지에 조성, 오는 6월 개방키로 했다. 군은 소설 '소나기'에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대목을 토대로 2004년부터 양평소나기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국·도·군비 등 총 124억원을 투입해 2006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경기도 문학관 현황을 살펴보면 조병화문학관은 문화관광부에 의해 난실리 마을이 문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국고 1억원을 들여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1029.44㎡부지, 260.4㎡규모로 1993년 개관하여 안성시 소유로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유물 및 유품 1,050여점을 갖고 있으며 주요사업으로는 유품전시, 편운문학상, 조병화 주간 시축제, 찾아가는 문학관, 문학투어, 시낭송회 등이 있다. 안성시로부터 매년 2천만원 내의 행사지원비를 받고 있다.

만해기념관은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1716㎡부지, 396㎡규모로 1997년 개관하여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저술과 수택본, 관련 자료 전적류 2,700여점, 유묵 20점 등 총3,740점을 갖고 있으며 상설전시, 만해학교, 만해문학 청소년 백일장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자 양평에 문을 연 서종문학박물관이 문학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3천여평 대지 위에 수목과 문학을 조명한 청류재수목문학관이 안성에서 시낭송회, 꽃과 예술의 만남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개인소유 의 문학관이다.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에 가입된 문학관은 전국에 총42곳으로 그 중에 4곳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모두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올해 화성시와 양평군에 문학관이 개관되면 경기도에서 관이 주체되어 운영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의정부시는 천상병문학관 건립을 위해 2010년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문화, 관광자원으로 문학관 건립과 해당 지역출신 문인 기념사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여 왔다. 이에 중앙정부의 지역문학관 정책은 1997년부터 시작되어 경남 통영군(유치진)에 5억5천만원, 1998년 강원도 춘천시(김유정)에 4억원을 지원한 바 있고 최명희 혼불 배경마을을 문학체험 공간 및 문화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10억원을 지원하였다. 이는 문학관도 문화,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이나 문학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봉평 김효석마을이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행 문학관 정책은 문학관 관련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문예진흥법 시행령에 전시시설(박물관, 미술관, 화랑, 조각공원)의 박물관으로 분류되어 있는 실정으로 문학관 단독 분류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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