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취고 수악대, '100년만에 잠깨다'
광주시 광지원 농악보존회,314명 취고수악대로 편성 ... 군영 악대중 최대 규모
 
 

 

조선후기 군영악대중 가장 규모가 컸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던 남한산성 취고수악대가 100여년 만에 재현될 길이 열렸다.
 
광주시 광지원농악보존회(광주시 무형문화유산 3호)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에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복원사업안을 제출한 결과 사업자로 선정되어 4천여만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게 된 것.
 
이에 광지원농악보존회는 이숙희(국립민속국악원), 이보형(한국고음반연구회장), 김정수(용인대), 이용식(전남대), 김문자(수원대), 민성기(경기대명고)를 중심으로 다음달 6일 남한산성 행궁 좌승당에서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복원 및 재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8월 24일에는 워크숍을 개최해 복원사업의 학문적 토대를 다지고 6월부터 11월까지 단원들의 집합훈련 및 개인 기능을 연마해 9월 22일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재현 공연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번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으로 선정된 남한산성 취고수악대란 취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조선후기의 군영악대로써, 왕의 행차나 군대의 의식, 대규모 행진, 군사 훈련, 지방 관아 향연 등에 쓰이며 태평소, 나발, 나각 등과 타악기인 꽹과리, 징, 북, 바라, 장구 등으로 이루어진 악대이다.
 
특히 궁중의 선전관청에서 연주되던 대취타에는 없는 대각, 솔발, 점자 등의 악기가 쓰였기 때문에 취고수악대의 복원은 조선후기 음악사 연구에도 큰 의미가 있다.
 
조선후기 문헌 『만기요람』에 따르면 남한산성 수어청에는 314명의 취고수악대가 편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전국 군영악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남한산성과 행궁 등 유형문화재의 복원과 더불어 이러한 무형문화재의 복원 및 재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재 등재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지원농악보존회 민성기 회장은 “광주는 앞으로 이번 취고수악대 재현사업을 발판으로 광지원농악 뿐만 아니라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공연을 통해 서울 근교에서 최고로 각광받는 역사와 문화 탐방지가 될 것은 물론 새로운 전통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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