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 나들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요즘이다.

공중파 방송마다 경쟁하듯 먹거리가 줄을 이어 보도되고 방영된다.

그만큼 시청률이 높다는 증거다.

유명세(?)가 있는 식당이면 어김없이 식당간판에는 XX 방송에 보도된 사진을 붙여 놓았다.

먹거리는 단순히 먹는 것의 지칭만이 아니다. "잘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의 대변이다

세상에 먹는 얘기처럼 호기심을 자극하고 군침을 돌게 하는 관심사도 그리 많지 않고,

먹는 얘기 자리에 끼지 못하면 그건 몹시 소외되고 서운한 일이다.

 

수원 영통의 '도다리, 식당, 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고, 우동 맛이 일품이라는 '깡우동,  남문 부근의 '통닭 튀김, 거리를

5월의 한여름같이 더운 열기를 식히며 먹거리 대화를 즐기는 인파 사이를 돌며 맛있는 거리풍경을 즐겼다.

 지나치게 배부르다는 건 일탈 중에서도 가장 게으른 모습이고, 먹거리에 대한 모독이다.

배부르다는건 노동에 대한 신성모독이고 하늘의 섭리를 배반하는 큰 죄악으로 여기는 것이

 '보릿고개' 서러움을 겪어본 우리네 기성세대의 정서다.

 

쌀 한 톨의 귀한 교훈을 알 리 없는 요즘 세대들의 먹거리에 대한 허비는 가히 도를 넘긴 지 오래다.

밤새 질펀하게 둘러앉아 무진장 먹거리와 한판 전쟁이라도 죽기 살기로 치르는 젊은이들 틈에서 나도 폭식증에 걸린 환자(?) 처럼

거북한 배를 쓸어 내린다.

'먹거리 나들이,는 즐겁고 행복한 일탈이긴 할 테지만 아무래도 내겐 자연스럽지 못한 '나들이, 임이 분명하다.

 

                                                                                                             -2013. 5. 25. 징소리 김성태(사진" 조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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