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게 죽어가는 어르신들… 도대체 왜?도내 매년 1천여명 목숨 끊어
안영국 기자 |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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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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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에서만 매년 1천여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편승, 도내 노인 자살은 매년 100여명 이상씩 급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경기도와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도내에서 자살한 만 60세 이상 노인은 남성 495명, 여성 316명 등 총 811명이었지만, 2009년에는 916명(남성 581명, 여성 335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2010년 역시 2009년보다 약 11% 증가한 1천15명(남성 648명·여성 367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2008년 이후 매년 100여명 이상씩 늘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서는 지병을 앓던 70대 남성이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이 남성은 유서에서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어버이날 이틀 후인 지난 10일에는 수원 만석공원에서 혼자 살던 70대 남성이 수로 옆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사업실패 등으로 혼자 7년간 수원에서 지내오면서 가족과 연락조차 하지 않았으며, 유서에는 “허리디스크 등으로 몸이 너무 괴롭다. 어머니에게 잘 해드리고 우애 있게 지내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지난달 2일에도 안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80대 여성이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인들 대부분은 지병, 가족과의 불화, 경제적인 어려움, 고독 등이 이유였으며, 한결같이 자녀들에게 더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유서 등을 남겼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전보다 신체적 건강은 좋아졌지만, 사회적 건강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도와 각 시·군에 노인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관심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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