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 입력 2010.04.27 17:27

 어려운 한자어는 우리말로 소재지명 붙여 위치 알기쉽게

앞으로 국보 1호 '서울숭례문(남대문)'은 '서울 숭례문'이 되고 보물 1호인 '서울흥인지문(동대문)'은 '서울 흥인지문'으로 띄어쓰기와 명칭이 변경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이같이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보물에 해당하는 목조문화재 151건의 명칭을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남대문과 동대문처럼 원래 이름에 덧붙여 썼던 별명은 지정명칭에서 빼고 안내문에만 넣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치고, 붙여 쓰던 것을 띄어 쓰게 했다. 예를 들면 '도산서원상덕사부정문급사주토병'(보물 211호)은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및 정문'으로 바뀌었다.
또, 명칭 맨 앞에는 현재 소재지명을 붙여 문화재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쌍계사(雙溪寺) 대웅전'(보물 408호)과 '쌍계사(雙磎寺) 대웅전'(보물 500호)처럼 한글 이름이 같아 혼란을 줄 수 있었던 문화재들이 각각 '논산 쌍계사 대웅전'과 '하동 쌍계사 대웅전'으로 쉽게 구분된다. 이와 함께 논란과 민원이 있던 명칭도 이번에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문묘'(보물 141호)는 '서울 문묘 및 성균관'으로, '강릉객사문'(국보 제51호)은 '강릉 임영관 삼문'으로, '여수진남관'(국보 304호)은 '여수 전라좌수영 진남관'으로, '통영세병관'(국보 305호)은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 세병관'으로 각각 바뀐다.

이 같은 명칭 변경은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며 왜곡됐던 것들이나 통일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웠던 것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명칭 변경 예고 기간은 관보에 공고되는 날로부터 30일간으로, 이후 각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명칭을 확정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석조문화재 550여건의 명칭 변경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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