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9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조선왕릉`에 대해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로 한국은 석굴암및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에 이어 모두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한국의 세계유산 9건 중 인류의 자취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은 8건이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자연유산'이다. 2004년 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 및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군까지 포함하면

한민족의 세계유산은 모두 10건이 됐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현장에서 "새로운 세계유산을 등재하게 된 한국은 그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감을 다해

조선왕릉 보존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WHC자문기구로 심사를 맡았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평가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 양식을 지닌 점,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온 점, 조

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는 점을 들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바 있다.

한편 자연유산 분야로 함께 등재 신청을 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은 실사를 담당했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등재불가` 판정을 내려 한국은 이날 세계유산 등재 심사 직전 신청을 공식철회했다.

세계유산은 원칙적으로 `재심`이 불가능해 추후 재신청을 위한 길을 열기 위해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이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7월 12일까지

조선왕릉을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헤럴드 경제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서울신문]조선왕릉 40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왕릉으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와 역사가 민족적 특수성을 넘어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쾌거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몇 년 동안 지난한 과정을 거쳤지만

 이 성취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익집단들의 개발 논리에 이끌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보호·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민(民)이 시작해 관(官)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