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빌미로 시민혈세 ‘낭비’
국악협회 성남지부 성남국악제‘그들만의 잔치’로 예산 날려
축제 취지 퇴색에 기획·홍보도 엉망…일부 공연 출연자만 배불려
 
조덕원
 
성남을 대표하는 탄천페스티벌과 성남문화예술제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지역축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러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성남국악제’가 당초 취지에 어긋난 기획과 홍보부족으로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있어 개선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1천5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성남국악제 행사에 고작 104명이 관람해 썰렁한 공연장.     © 조덕원

7일 성남예총과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남예총 산하의 한국국악협회 성남지부(지부장 부명희)가 주관하는 제22회 성남국악제가 1천5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불과 100여 명의 관객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성남국악제는 성남예총이 주최하는 성남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국악협회 회원들이 1년간 닦은 기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지역 국악인들 축제의 자리로 만든다는 것이 본래의 취지로, 음악제와 무용제, 미술제, 사진전 등이 9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이날 열린 성남국악제는 이러한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면서 공연을 했을 뿐 아니라, 일반시민에 대한 홍보가 전무한 상태로 국악제가 열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994석의 좌석 중, 대부분 출연자와 관계가 있는 듯한 104명의 관객만이 자리했다. 
 
▲ 중요무형문화제19호인 황용주씨와 전수 및 이수자들이 예산 대비 최고액의 출연료로 출연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덕원

특히 심각한 문제는 제22회 성남국악제는 총 90분 공연에 국악협회 성남지부 회원들이 보여준 내용은 고작 4분짜리 경기민요 공연으로 그나마도 회원들은 국악공연이 아닌 율동만 했다.

또한 이날 국악공연 가운데 메인 공연은 ‘명인 명창의 소리’라는 순서로 국악제 예산 대비 최고액의 출연료가 지급된 현 국악지부장의 국악계보인 중요무형문화제 19호인 황용주 씨와 전수 및 이수자들이 함께 출연을 해 공연을 펼쳤으며, 국악제 사회도 황 씨의 전수조교인 윤평화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러한 공연은 한국국악협회 현 성남지부장의 경기민요 계보(중요무형문화제19호 선소리 산타령)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 국악협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 뫄한뭐루 손베추춤     © 조덕원

이외에도 이날 출연진들은 성남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국악인들로 당초 취지의 국악제와 맞지도 않고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뫄한뭐루 손베추춤’이라는 무용과  퓨전 같지 않은 ‘퓨전국악’이 공연이 되어 전통적인 국악제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악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성남국악제는 국악제란 이름에 맞지 않는 엉성한 프로그램에 시민의 혈세로 공연을 치렀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전혀 연습도 되지 않은 것 같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선정해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형태의 성의 없는 국악제라면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이 헛걸음을 한 것 같다”며 “시민의 혈세로 진행된 국악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관련 예산에 대해 환수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악제가 열린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성남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국악공연의 성격에 비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장소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장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서 해야 할 것 같다”며 국악제의 당초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 한국국악협회 성남지부 회원들이 보여준 내용은 고작 4분짜리 경기민요 공연으로 그나마도 회원들은 율동만 했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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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10:55]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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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제 평가단을 구성하라 ! 문화사랑 08/10/08 [08:50] 수정 삭제
  위 기사에 절대 공감! 애당초 국악지부나 성남예총이 예술제 추진과정에서 기획 및 홍보전략이 있었는지가 의심스럽다. 예술제 단위별 행사 프로그램의 사업계획부터 점검, 조율, 조정하는 제도장치가 예총의 행정조직에 가동되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이번 국악제는 매년 반복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자의 지적처럼 예술제는 지역예술인들의 1년간 창작결과를 집대성해 발표하고 이를 시민사회에서 검증받는 소명과 책임이 따르는 공익성이 있다. 그러기에 시민 혈세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악제는 과히 예술제로 평가하기조차 당혹감이 드는 행사다. 시민은 잘못 집행된 세금에 대해 변제를 명할 권리가 있다. 예술제라는 명분으로 이를 변명 하거나 기피할 수는 없다.
예술의 가치는 보편 타당한 정서와 기본적 가치판단으로 평가된다는 기초원리도 국악제를 주관한 예술단체가 모르고 있다면 이는 공익단체로의 가치를 스스로 상실하고 있음이니, 어찌 이런 단체에 시민 혈세로 계속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가!. 시민을 기만한 책임, 예산의 부실집행에 대한 책임, 성남국악의 권위를 추락한 책임을 지고 국악지부장은 당연히 물러나야 할 것이고 시 당국은 지급된 예산의 적정성을 엄밀히 따져 변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기막힌 것은, 이런 알량한 사고를 가지고 국악제를 주관한 장본인인 성남국악지부장이 올해의 성남문화상 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니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이런 사람을 문화상 대상자로 추천하고 심사 결정한 사람들의 면면이 알고싶다.
성남시 예산지원 문화예술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집중선택할 수 있는 평가단을 구성하여 활용하는 제도를 관계당국은 마련해야 한다.
수치스런 문화도시 예술안티 08/10/08 [13:11] 수정 삭제
  시민혈세를 지원받아 하는 국악제가 작년엔 코메디로 '통 아저씨'를 출연시켜 쌩 쑈를 하더니만 올해는 예술기초도 안된 유령의 '손베추춤'을 출연(외지단체)시켜 예술제 개막식과 국악제에 써 먹는 국악협회와 예총의 안목이 가히 안타깝다 못해 성남시민으로 쪽 팔리네요.
국악이 뭔가! 우리소리 아닌가. 그럼 적어도 국악관현악단은 아니래도 우리소리와 소리에 연관된 전통무용이나 유사 국악프로를 출연종목으로 선정해야 하는게 기초 상식이 아닌가!. 그러니 시민이 외면하는것은 당연. 관객수가 질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래도 적어도 1년 마무리 국악제에 관객이 1백 여명이라면 이것은 돈이나 타서 나눠먹고 ㄸ싸고 앉아 뭉게며 낮잠만 잔거여. 돈 토해내고 자갈 물려! 처녀가 애 베도 할 말한다고 변명 듣지말고. 시민의 이름으로 고발할 껴! 기사 사진 잘 찍은 기자양반 수고 많았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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