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무에 바치는 노래 

                                         징소리

 

 하얀 고깔에 가린 얼굴이 낯 설었다.

긴 장삼 자락 끝에 할 말이 뭬 그리 많은지

 침묵으로 메달은 외침이 내 심장에 덕지 덕지 붙었다.

 

아둠속 여울진 여명에 색깔 풀어

그렇게 너와 나의 사랑을 훔칠 거나- ,

사랑을 나눌 거나.

 

허리춤에 한을 매달았지

- 아마도 그것이 나를 너에게 붙들어 맨 사랑이었던가,

  통곡이었던가!

 

 너를 놓아주고 돌아서

울고, 또 웃고...그렇게 어둠에서

네 승무 꿈 꾸었지

 

오늘도 찾아 헤매고 있지

네가 이승을 떠날 때 떨군

장삼, 고깔이 어디쯤 있는지.

 

                                                                         - 2011. 11. 24. 징소리 김성태  '정금란' 의 승무 춤에 붙임

( 암과 투병 중 마지막 승무를 추는 그대 모습은 그대의 혼이 아닌가.

허리춤에 메달은 변 주머니(직장암 수술 후 조치)를 간병하고 무대로 보낸 그대 춤판 열정은 목멘 내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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