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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한지공예가협회 홍연화(앞줄 오른쪽) 회장과 문하생들이 한지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
[분당신문] 우리의 종이 한지, 수명이 천년을 간다는 한지. 우리 민족은 이런 한지 위에 그림을 그렸고, 글씨를 써 내려갔다. 이런 조상의 얼과 지혜가 스며든 한지를 이용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많은 생활 공예품을 만들어 온 한지공예.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한 한지는 현대에 와서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무공해 예술품이라는 소재로 탈바꿈해 왔다. 이런 한지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소품에서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져 사용돼 왔던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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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를 한 올 한 올, 홑줄 또는 겹줄로 가늘게 꼬아 한지공예의 백미로 불리는 지승공예 작품. |
한국의 대표적인 한지공예 연구가로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회원, 한국예총 한지공예(지승부문) 명인, 경기도 한지공예 부문 으뜸이로 선정된 바 있는 성남시한지공예가협회 홍연화(56, 고운한지공예) 회장은 한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예술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한지 공예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작가다.
홍연화 회장과 그의 문하생들이 한지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지난 2011년 9월 이후 4년 만에 회원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관례적인 정형화된 전시장을 떠나 시민을 찾아가는 ‘열린 전시회’ 형태를 띠면서, 더불어 2011년 열었던 제4회 ‘한지, 천년의 사랑 전’을 뛰어 넘어 4년 동안 축척된 수많은 작품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자 제5회 ‘한지, 천년의 사랑 전Ⅱ’로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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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한지, 천년의 사랑 전Ⅱ’에서는 30여 명의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한지, 천년의 사랑 전Ⅱ’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곳에는 한지를 한 올 한 올, 홑줄 또는 겹줄로 가늘게 꼬아 한지공예의 백미로 불리는 지승공예 작품으로 가마요강, 자라병, 등잔대 등이 전시되는 것을 비롯해 지함·지호공예로 만들어진 함지박, 후지공예로 만든 반짇고리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30여 명의 한지공예인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30년간 한지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연화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한지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의식을 불어넣어 예술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한지 공예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투박하지만 질감과 빛깔이 고운 한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배우고, 전통문화 지킴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홍 회장의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된 임권택 감독의 한지를 소재로 다룬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의 배경과 소품의 모티브를 제공한바 있으며, 고운한지 갤러리는 분당구 서현동으로 공방을 옮겨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전통한지를 이용해 생활 속 가구 등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시: 11월 9~12일(개막식 11월 9일 오전 11시)
장소: 성남시청 1층 누리홀
문의: 031-707-3843, 010-5324-3843, www.ghow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