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내음이햇볕을 타고 휴일의 베란다로 곰삭인다.

팔당댐을 가로질러 강변을 끼고 드라이브 구 도로를 다라 차를 달린다.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실학 박물관이 있는 다산유적지 강변과 자전거 전용 하이킹 코스로 정비된  능내리 간이역 주변에서 막국수를 먹고 망중한에 빠져든다.

봄은 지척인데 기차가 멈춘 녹슨 철로위로 놓인 야외 식탁에 막걸리와 파천 을 먹는 상춘객들.

 간이역사를 배경으로 중년 한 쌍의  라이브 키타 반주와 노래가 교복입은 모습과 멋진 오버렙 회상을 연축한다.

 되돌릴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따스한 봄볕을 타고 묻어난다.

 

----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 시가 떠오르는 간이역사에 놓인 낡은 날로,  빛바랜 젊은 초상의 흑백 사진 몇 장 !

-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봄처녀, 를 흥얼이며 팔당댐을 가로질러 능내리 나들이를 뒤로하고 집을 향했다.

 

                                         -2015. 3. 8. 징소리 (사진: 조성란)

 

 

 

 

 

 

 

 

 

 

 

* 능내역 입구 막국수 집

 

 

 

 

 

 

 

* 능내역사 대합실

 

 

 

 

 

* 능내역사 입구 골목 어느작가의 작업실인것 같은 낡은 옛집 굴뚝에 써있는 오병욱 시인(화가)의 <빨간 양철지붕아래서>  중

 

* "드림기획,이 제공하는 7080 통기타 '행복나누기, 능내역 리이브

 

 

 

* 교복입은 중년 가수의 라이브가 능내역사를 배경으로 추억을 불러온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엔 자전거 보관소와 일탈한 나들이 객들의 쉼터가 되고...

 

 

 

 

 

 

* 끝내지 못하는 7080 통기타 행복나누기 능내역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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