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정 감독은 얼마나 받았을까? 정 감독은 기본급 연간 2억7000만원에 지휘 횟수에 따른 지휘료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22회(무료 5회)를 지휘해, 약 11억원을 받았다. 해마다 액수가 바뀌기 때문에 엄밀하게 연봉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서울시향은 "2012년 계약 때부터 여러 가지 사항이 보완돼 추가사항은 항공료 퍼스트 클래스 2매 이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외 최고 수준의 지휘자들은 얼마를 받을까? 미국 오케스트라들이 국세청(IRS)에 신고한 자료를 보면, 2011~2012년 시즌에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은 지휘자는 시카고 심포니의 리카르도 무티로 217만달러(약 24억원),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203만달러(22억5000만원),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193만달러(21억4000만원)를 받았으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샤를 뒤투아가 164만달러(18억원), 엘에이(LA)필하모닉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143만달러(15억7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고 정 감독을 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자로 본다면, 정 감독이 서울시로부터 받는 급여가 '고액'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1월호에 공개된 지휘자 연봉 자료는 내용이 좀 다르다. 프랑스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대도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의 급여수준' 자료(paiecheck.com/2012/10/19/salaire-dun-chef-dorchestre-philharmonique/)다. 이 자료를 보면, 경력 초반기 지휘자의 평균 연봉(연 15회 이상 공연 기준)은 3억4800만원(25만8000유로), 국제적 지명도를 획득한 지휘자의 평균 연봉은 5억8700만원(43만5000유로), 확고한 국제적 스타 지휘자의 평균 연봉은 9억2300만원(68만4000유로)이다.
이 자료의 유럽 기준으로 보면, 확고한 국제적 스타 지휘자라도 평균 연봉 10억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 경우 정 감독이 서울시로부터 받는 급여는 매우 많은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비교하기는 적절치 않다. 미국 국세청 자료에서는 급여를 포함한 모든 수입이 신고된 반면, 유럽 자료에선 순수 급여만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기사 중에서 -
'언론문예보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성남시청 도시락 콘서트> 보도자료 (0) | 2018.04.12 |
---|---|
우리 예술단, 평양서 봄을 노래하다... (0) | 2018.04.02 |
노출도 안먹혀..걸그룹 성장동력 다했나 (0) | 2014.02.07 |
朴대통령, 스위스서 첫날 '스킨십 강화·문화' 행보(종합) (0) | 2014.01.20 |
남한산성 사료총서 발간 '순항' (0) | 201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