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네스의 노래
  • DATE : 2010/11   |   HIT : 8749
  • by 여인협
  • 독자에게 맡긴 해석을 한정된 각도로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채색이던 시에 선율을 입혀 풀어내는 작업은 자칫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 고맙게도 '아네스의 노래'는 영화에 삽입된 시의 전문을 훼손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서까지 충실히 반영하고 짙은 여운의 멜로디로 흡인력까지 더했다.

    박기영의 목소리에는 드라마가 있다. 절제된 가창은 물론 극적인 휘몰아침까지 가진 그녀의 보컬로 풀어진 시 한편은, 잔잔하게 가슴을 때리던 영화와는 비슷한 듯 또 다른 여운을 선사한다. 박기영이 가슴으로 느낀 영화, 그 중심을 관통하는 '아네스의 노래'를 통해 그녀의 감성을 읽는다. < 시 >를 본 사람은 물론,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매혹할 만큼 아름다운 노래로 재탄생한 시 한편, 그리고 영화에 대한 순수한 찬가.
  • 2010/11 여인협(lunarian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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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의 노래(영화 시) 가사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아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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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여성싱어송라이터 박기영에 의해 음악 '아네스의 노래'로 옮겨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네스의 노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곡으로 ‘마지막 사랑’ ‘그대 때문에’ ‘그대 나를 보나요’ 등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박기영의 개성이 묻어나는 곡이다.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박기영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노래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축하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박기영의 '아네스의 노래'는 이창동 감독에게 깊은 감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네스의 노래'는 영화 '시'의 마지막에 주인공인 양미자(윤정희 분)가 낭독하는 시의 제목으로 이창동 감독이 직접 지었다.

 

박기영은 영화에 쓰인 시에서 한 글자도 빼거나 더하지 않고 '아네스의 노래' 전부를 가사로 만들어 영화와 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시’처럼 소박한 느낌이 살아있는 이 곡은 시로 지어진 가사와 노래가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여운을 한편의 수채화 같은 음악 속에 녹여내고 있다.

최근 4년 만에 정규 7집을 발표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컴백한 박기영은 오는 크리스마스에 ‘리얼라이브 박기영 콘서트’라는 제목의 공연을 열어 신곡과 기존의 히트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박기영의 '아네스의 노래'는 디지털 싱글로 지난 19일 발매됐다.

  

 

 

 

박기영가수, 작가 1977년 7월 28일 데뷰1998년 1집 앨범 'one'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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