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석강 해넘이 시인 /  곽미영           
    용광로에 뜨겁게 달구어진 
    커다란  해 덩어리를 
    겁도 없이  삼켜 버린 바다를 만났네 
    뜨거워, 너무 뜨거워
    붉은 피 토해내며 출렁이는 바다
    저 처절한 저 몸부림
    내장이 다 타 버리는 고통
    참다 못 한 바다는 
    주정뱅이처럼 비틀대며 파도를 끌고 멀리 달아나고 
    휑하니 타다가 남은 맨살,  검고 딱딱하네
    불덩어리를 삼켜
    그 속 숯덩이가 되어도 좋을 
    그런 뜨거운 사랑 아름답다며
    바다가 끌고 달아나 버린 파도를 쫓아 
    나는 그 아픈 맨살을 밟고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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