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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회화작업과 전각작업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업을 펼쳐온 작가 유경식씨. 지난해 후반 중국 베이징에서의 작품 활동과 현지 전시회로 큰 호평을 받았던 그가 귀국전 형식의 전시회를 갖는다.
19일부터 4월1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A&S에서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전각 작품으로는 드물게 50호 이상 100호에 이르는 30여점을 선보인다.
연하장 형식으로 ‘남의 복을 빌어주면 다시 복이 되돌아온다’는 기원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4년째 진행해 관심을 끌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는 특히 벽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무수한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데, 이번 작업은 바로 사람이 자연에 상처를 가하거나, 남긴 흔적에 주목하려 했다”면서 “그 흔적과 상처가 오히려 아름다운 선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꼈고, 대화를 나누는 중 오히려 치유의 손길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남긴 상처와 흔적을 위해 그는 공사현장이나 오래된 건물을 찾아다녔다. 철근이 훤히 드러다보이는 콘크리트 벽이나 긁히고 상처가 나있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 벽과의 대화였다.
그는 “상처난 벽과의 대화 속에서 가해자들에게 분노와 보복이 아닌 무작위의 선으로 돌려지는 그 깊은 아름다움이 메아리쳐 되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전각 작업이 주로 10호, 20호 정도의 크기인데 비해 이번에는 50호 이상이다. 돌이나 나무판, 흙토 등으로 작업한 전각을 통해 판화성과 붉은 색 계통의 채화성까지 가미돼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독특한 빛깔을 뿜는다. 이번 그의 작업성향은 동양의 정신을 큰 기둥으로 삼고, 서방의 방법을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서방의 느낌이 튀어오르지 않도록 철저히 동양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작품의 바탕에 깔린 회화성에 판화를 통한 전각 작업은 이미지를 극대화를 대한 대작으로 역동성까지 맛볼 수 있다.
한목(寒木), 혹은 찬나무란 아호를 갖고 있는 그는 다량의 판화전통을 깨뜨리고 하나의 오리지널 방법으로 귀착시켜,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작가적 진정성을 보여온 작가로도 유명하다.전 각
어떤 상처가 저리도 아름다울까?
부딪히고 긁히고 찢긴 저 벽의 상처들...
전각을 엄격속에 가두지 말라
전각이 별거냐!
그 또한 돌에 상체기를 내는 일이 아니냐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묵묵히 아픔을 참은채
가만히 나에게 속삭이는 저 무정의 광물들이
시공을 넘어 나에게로 다가오는 순간
나는 타임머쉰을 타고 진시황의 군사와 만나고
정읍사의 아낙과 만나고 백제 서동과 만나
또 다시 그 벽에 새로운 신화를 쓴다.
- 유경식-의 작가 노-트에서-
서예가 한목 유경식과 김성태 /
* 작가와는 내가 성남예총 회장재임시 성남예술제 부대행사에 '열린서예전'을 비롯한 전시행사에 괄목할만한 창의성과
실험적 변환을 주도하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신뢰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되었다.
심양 한국영사관에 그의 서예작품을 전시하는등 '효'전, '탄천 깃발전'등과 그가 회장으로 이끌었던 '성남서예가총연합회'전을 지원하고
격려하면서 예술적 공감을 더욱 넓혔다. 한때 중국의 심양, 연변, 도문,연길을 기차여행도 함께하고 중국의 전시문화현장을 탐문한 바 있다.
그의 서예소품 1점을 거실에 걸어 두고 늘 눈을 주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조형예술세계와 실험정신이 대성하기를 기대한다. 본 전시에도 축사로 그의 탐묵을 격려 했다.
- 08.3.19.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A&S에서-
서예가 유경식이 그린 최초의 유화작품
성남시를 방문한 성남국제자매도시 중국심양시 진정고 시장에게 환영 즉석 서예휘호작품을 유경식 작가가 기증.
좌:김성태(성남예총회장). 김병량(성남시장) .진정고(심양시장) .유경식(서예가). -2002. 4. 4.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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