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죽마고우 <임 일랑>은 중학 1학년이 학교생활 전부인 친구로 바다에서 젊음을 보낸 바다사나이!
<머구리>가 그의 직업이 었다. "스베리"(바다 수압으로 생긴 잠수병)으로 속초를 떠나 이동차로 양말을 팔아 생계를 꾸리며 유랑생활(?). 50대 이후 질병으로 번듯한 삶을 꾸리지 못하면서도 자신과 긍정에 기죽지 않았던 녀석이다.
. 그가 춘천부근 요양원에서 3년여 있다가 드디어 코로나에 걸려 일반병원으로 유치된 9일만인 2022. 4. 1에 운명했다는 부고를 막내아들이 전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 일랑이는 코로나에 죽어 화장장이 없어 춘천에서 멀리 떨어진 인제까지 가야하는 세태였다.
문상이 끝나고 속초를 향했다. 그나마 짧은 학창과 청 장년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께 그의 죽음을 알리기라도 해야할 책무를 느껴서...
속초 장사항 이모네 횟집으로 저녁을 초대, 한길응, 윤석근 엄치용과 오랜만에 미팅.
떠올리기조차 구차한 그의 파란 만장한 삶이 싫어 애써 침묵을 가장하고 있는 친구들은 삶을 해탈한 구도자인냥
침묵!
동명항의 속초 등대가 여전히 어두운 밤바다에 라이트를 밝히고 있을 뿐이다.
친구를 떠나보낸 속초에서의 지난 추억은 이미 삶과 죽음의 의미도 여우 없을 만큼 빛바랜 세월을 맡고 있었다.
나를 의지했던 어려움을 실토했던 일랑은 그렇게 내겉을 떠났다.
살아있는 자들의 일상은 한뼘 곁에 있다.
삶과 죽음의 간극은 지극한 태연함으로 가장한 개똥 철학이다.
-2022. 4. 2~3 징소리 김성태(사진: 폰셀카)
* 춘천을 떠나면서 배를 체운 닭갈비...
* 속초 외용치 바다향기길 아침 산책 중
* 속초 장사항에서
* 속초 중앙시장에서
* 사진 좌: 윤세근. 엄치용. 한길웅. 필자
* 좌: 치용. 세근. 성태. 길웅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기차< 여기는 능내역입니다> (0) | 2022.05.06 |
---|---|
속초 부엉박물관 (0) | 2022.04.03 |
부산 돌아보기(흰여울/ 감천문화마을/기장 사암항/ 신암항) (0) | 2022.03.11 |
22설 연휴 여행 (0) | 2022.02.05 |
2022 새아침 일출맞이/ 영상(속초 외용치 해변) (0) | 2022.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