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란이 꽃을 피웠다.
아름답고 신비하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옮겨 놓고 난향을 즐겨 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런데...
내 코가 작동을 못 하는가 아님, 난꽃이 향기를 잃은 건가!
신토불이 한란이 아닌 잡종이니 애초에 향기란 게 없는 건가!
향기가 없는 난 꽃이라니...
짝퉁이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난 꽃도 짝퉁이라니...
향기 없는 난꽃 곁에서 서글퍼지는 아침이다.
-2018. 5. 21. 징소리(사진: 폰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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