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에서 겨우내 추위를 견디며 꽃망울을 지켰던 볼품없는 제랴늄 화분 하나.
삶에 늘 뒤처지고 서툰 주인의 무심함을 얼마나 원망하며 추위에 떨었을까!
피우지 못한 꽃망울의 무게로 얼마나 아픔을 참아야 했을까!
봄이 성큼 다가선 오늘 아침에서야 안쓰러워 거실로 옮긴지 하루 만에 꽃을 피운 제랴늄.
- 꽃피운 제랴늄 곁에서 지난겨울의 무심했던 일상을 자책한다.
(제랴늄 꽃말-"그대를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2018. 3. 10. 징소리 (폰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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