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을접경

-여름내 푸름을 자랑하던 내가 심은 벚나무. 오늘 아침 베란다에서 보니 가을에 취한 단풍인지,

 아니 푸름이 빛바랜 낙엽으로 변하여 세월의 흐름을 확인한다.


-2017. 10. 21.  징소리 폰셀카




                                                                 

가을몸 

                 박노해



비어가는 들녘이 보이는
가을 언덕에 홀로 앉아
빈 몸에 맑은 볕 받는다

이 몸 안에
무엇이 익어 가느라
이리 아픈가

이 몸 안에
무엇이 비워 가느라
이리 쓸쓸한가

이 몸 안에
무엇이 태어나느라
이리 몸부림인가

가을 나무들은 제 몸을 열어
지상의 식구들에게 열매를 떨구고
억새 바람은 가자 가자
여윈 어깨를 떠미는데

가을이 물들어서
빛바래 가는 이 몸에
무슨 빛 하나 깨어나느라
이리 아픈가
이리슬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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