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손 세실리아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
안경을 두고 왔다
나직한 목소리로
늙은 시인의 사랑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쥐오줌 얼룩진 절판 시집을 두고 왔다
새로산 우산도
밤색 스웨터도 두고 왔다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날을 몰라
거기
나를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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