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인의 해군 병사들!
그대들의 희생은 늘 푸른 조국의 바다와 함께 국민의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길이 영면하소서
- 2010. 4. 29. 징소리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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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故 '천안함 46勇士'의 숭고한 넋을 국민들의 가슴 속에 담는 영결식과 안장식이 29일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오전 10시 평택 2함대에서 거행된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전두환 전 대통령, 국무위원, 전군 주요지휘관 및 유가족 등 2천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전우의 '마지막 길'..영결식 =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희생 장병들에 대한 경례 및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고귀한 젊음을 국가를 위해 바친 故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46명의 희생장병 모두에게 일일이 화랑무공 훈장을 추서했다.
장례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들이 남긴 살신보국의 참군인 정신은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이어 누릴 자유와 번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 중사(27.해군부사관 196기)는 추도사를 통해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우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고, 우리의 바다를 굽어 살피시어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며 추도사를 맺었다.
이 대통령 내외와 김태영 국방부장관 등 주요 군 지휘관과 유가족 대표 등의 헌화 및 분향에 이어 9발의 조총이 발사되고,
군함 부두에 정박 중인 함정들은 10초간 기적을 울렸다.
해군 군악대 중창단 20명이 천안함 용사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46용사의 영정은 전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천안함 생존장병 46명에 의해 운구됐다.
해군 의장대 208명이 도열한 가운데 호위병 2명의 선도로 대형 태극기와 해군기를 앞세운 운구행렬은
용사들의 영현과 영정과 위패, 훈장, 운구함 순으로 이동했다.
영현과 영정은 군항부두 내 정박 함정에서 울리는 5초간의 기적소리와 함께 하늘로 높이 떠오르는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천 개를 뒤로 한 채 2함대 정문을 거쳐 해군 아파트로 이동했다.
모든 함정의 승조원들은 정복 차림에 함정의 뱃전에 도열, '대함경례'로 최고의 예우를 표시했다.
해군아파트를 지날 때에는 도로변에 도열해 있던 해군 장병 가족과 주민들이 "편히 쉬시라"며 고인들에게 국화꽃을 헌화했고,
태극기를 저마다 손에 든 원정초교 4∼6학년생 300여명이 흰색 풍선과 추모의 글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천안함 46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성명서를 냈다.
◇"영면 하소서"..현충원 안장식 = 2함대를 영원히 떠난 46용사의 유해는 이날 낮 1시 30분께 유가족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대전현충원이 문을 연 197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과 묵념, 종교의식에 이어 유해, 화랑무공 훈장과 함께 놓인 고인들의 영정을 향한
유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마지막 길을 떠나보내야하는 아들과 남편들의 영정과 유해가 담긴 봉안함을 부여잡고 한없이 오열과 통곡을 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국가보훈처처장, 대전 및 충남지역 기관장 등의 헌화 및 분향, 9발의 조총발사와 묵념도 진행됐다.
이어 사병 제3묘역에 특별조성된 308합동묘역으로 유해를 옮겨 하관 및 허토, 성분 등의 순으로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 규모로 조성된 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고 적은
표지석이 세워졌다.
故 이창기 준위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교묘역이 아닌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과 함께 안장됐다.
합동묘역 건너편 50m거리의 장교 제3묘역에는 희생장병들을 구조작업하던 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자리해 있어
천안함 46용사들과 영면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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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타성…군기해이…기본 안지키고 대양해군 외치다 '구멍'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4.29 08:42 | 수정 2010.04.29 16:30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 서해 접적해역에서 104명의 장병을 태운 천안함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침몰했으나
A급 비상경계령인 '서풍-1'을 발령하고도 사고 37분이 지나 공군 탐색ㆍ구조전력지원을 요청했고, 합참은 사고발생 1시간18분 뒤에 전투기 출격지시를 내렸다.
36구의 시신이 나왔던 천안함 함미 위치도 사고 발생 58시간 만인 28일 밤에야 찾았고, 그것도 처음에는 어선이 위치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원인 규명과는 별개로 군의 작전ㆍ보고ㆍ행정시스템 등 안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해군의 작전개념도 크게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군은 이지스구축함(7600t급) 등 월등한 수상함의 전력을 바탕으로 '대함작전'에 주력해오다 허를 찔린 만큼, 잠수함 탐지장비 보강 등 대잠(對潛) 작전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우리 군의 전력증강계획의 재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정전상태인 한반도에서, 그것도 사실상 '주적'인 북한을 코앞에 둔 가운데 접적해역에서 군함이 '외부충격'으로 침몰한 터에 '대양해군'이니 '항공우주군'을 외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만큼, 대북 방어태세부터 정비하라는 것이다. 북한이 그간 비대칭 전력 집중육성할 때 해군은 대양해군 전략으로 가면서 상대적으로 대북방어에 소홀했던 것이 결국 군기강 해이 등과 겹쳐 안보 헛점을 노출한 것이다.
특히 초계함이 영해에서 사전에 위협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채 어뢰 등에 피격되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잠수함을 필두로 하는 비대칭전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군은 해군의 단ㆍ중기 전력보완 검토작업에 착수, 첫 단계로 북한의 잠수함을 탐지하는 음탐장비(소나)와 초계함의 레이더 성능개선, 소해(기뢰탐색제거) 헬기인 MH60 도입 등에 무게를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제에 현행 합동군체제 정비도 검토해야 한다. 육ㆍ해ㆍ공군을 '2:1:1'의 비율로 섞어 만든 합참이 '육군 중심주의'로 치우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대처와 관련해 현행 합동군체제의 모순이 속속들이 드러났다"면서 "진정한 통합군체제로의 정비가 되지 않은 채 전시작전통제권을환수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ㆍ안보문제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통일ㆍ외교ㆍ국방부분을 종합적으로 총괄하는 NCS(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를 재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형 사고에 대비한 군의 매뉴얼을 보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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