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멘트]
'기획공연'이라는 말 종종 들어보셨을텐데요. 그 동안 성남아트센터에도 수 많은 기획 공연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베일에 가려졌던 기획공연의 진실을 공개합니다. 서민선 기잡니다.
[기자 멘트]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입니다.
티켓 가격은 66,000원 부터 가장 좋은 좌석인 R석은 99,000원.
두 명이 공연을 보러 가려면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대중 가수의 공연이지만 선뜻 보러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김건모 콘서트는 성남아트센터의 기획 공연으로 이를 유치하기 위해 7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기획 공연이란 공연을 하나의 상품이라 생각했을 때, 극장이 이를 구매해 공연을 유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는 다양한 기획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해오던 마티네콘서트를 포함한 2010년 기획 공연은 약 20여 개.
기획 공연 유치에 든 비용은 총 36억 4천만 원입니다.
기획 공연은 단순히 공연 장소만 빌려주는 대관 공연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연을 구매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은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티켓은 티켓대로 구매하는 이중 부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유진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성남지부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주요 기획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8만 원 선.
비싼 가격 때문에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적다보니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승배 부장 /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들이 누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던 성남아트센터.
개관 5주년이 된 지금, 시민들에게 공연장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있습니다.
ABN 뉴스 서민선입니다.
(서민선 기자 sms0213@a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