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연의 불편한 진실 방송일:2010-02-11
글자크게 글자작게
방송일:2010-02-11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입니다.   티켓 가격은 66,000원 부터 가장 좋은 좌석인 R석은 99,000원.   두 명이 ...

[아나운서 멘트]

'기획공연'이라는 말 종종 들어보셨을텐데요. 그 동안 성남아트센터에도 수 많은 기획 공연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베일에 가려졌던 기획공연의 진실을 공개합니다. 서민선 기잡니다.

[기자 멘트]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입니다.
 
티켓 가격은 66,000원 부터 가장 좋은 좌석인 R석은 99,000원.
 
두 명이 공연을 보러 가려면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대중 가수의 공연이지만 선뜻 보러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김건모 콘서트는 성남아트센터의 기획 공연으로 이를 유치하기 위해 7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기획 공연이란 공연을 하나의 상품이라 생각했을 때, 극장이 이를 구매해 공연을 유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는 다양한 기획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해오던 마티네콘서트를 포함한 2010년 기획 공연은 약 20여 개.
 
기획 공연 유치에 든 비용은 총 36억 4천만 원입니다.
 
기획 공연은 단순히 공연 장소만 빌려주는 대관 공연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연을 구매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은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티켓은 티켓대로 구매하는 이중 부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유진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성남지부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주요 기획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8만 원 선.
 
비싼 가격 때문에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적다보니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승배 부장 /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들이 누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던 성남아트센터.
 
개관 5주년이 된 지금, 시민들에게 공연장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있습니다.
 
ABN 뉴스 서민선입니다.
 

(서민선 기자 sms0213@abn.co.kr)

두 번 내는 관람료 방송일:2010-02-12
글자크게 글자작게
방송일:2010-02-12
아트센터에서 이달 말 열리는 아르카디 볼로도스 내한공연.   이 공연은 아트센터에서 1억 3천만 원을 주고 사 온 공연입니다.   아트센터는 이 ...

[아나운서 멘트]

그런데, 이렇게 비싼 공연의 관람료를 분석해보니,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미 돈을 주고 사 온 공연에 비싼 관람료를 또 매기는 것이었습니다. 기획공연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고 있는 그 불편한 진실을 고발합니다. 이형식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아트센터에서 이달 말 열리는 아르카디 볼로도스 내한공연.
 
이 공연은 아트센터에서 1억 3천만 원을 주고 사 온 공연입니다.
 
아트센터는 이 공연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면서 돈을 받습니다. 관람료는 4만 원에서 15만 원.
 
보통 중간에서 공연장만 빌려 주고, 관객이 직접 공연자에게 관람료를 내게 하는 대관 공연과 다른 겁니다.
 
이른바 기획공연. 공연을 보는 시민 입장에서는 세금으로 한 번 내고, 공연장에 와서 한 번 더 내는 셈입니다.
 
서울문화재단도 이 같은 기획공연을 많이 하는데, 가격대가 많이 차이 납니다. 이미 시민들의 세금으로 댓가를 지불한 공연인 만큼 공연장 운영에 필요한 경비 충당을 위해 최소한의 관람료만 받고 있습니다.
 
보통 만원대에서 제일 비싼 좌석도 2만 5천원. 관람료가 싸다고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출연진의 뮤지컬 노트르담드빠리를 비교해 보면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최하 3만 원, 최고 12만 원인 반면,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전석 2만 5천 원으로 낮췄습니다.
 
출연진과 공연장의 차이가 있지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으로서 수익보다는 서비스에 충실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재단이 표방하고 있는 저가 공연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유명한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와 서울창동극장의 금난새 브런치 콘서트를 비교해봤습니다.
 
2만 4천 원과 1만 5천 원으로 9천 원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 밖에도 서울문화재단은 국립발레단과 유명 극단들을 유치해 저가 공연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을 문화예술활동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따른 겁니다.
 
<인터뷰> 김혁수 창조예술센터장 /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수입을 올려야 한다며 혈세로 사 온 공연에 관람료까지 비싸게 매기는 성남아트센터와는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성남아트센터 측은 예술의 전당 등 서울 대형 공연장에 비해 관람료를 20% 가량 낮춘 것이라며 고액 공연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ABN 뉴스 이형식입니다.
 

(이형식 기자 hslee@abn.co.kr)

문턱 높은 성남아트센터 방송일:2010-02-12
방송일:2010-02-12
지역 사회와 시민들을 위한 지역밀착형 문화 공간.   성남아트센터가 지향하는 모토입니다.   하지만, 정작 공간의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들에게 성남아트센터의 ...
글자크게 글자작게

[아나운서 멘트]

성남아트센터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지향하면서 그 동안 많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이 공연을 마음 놓고 즐기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시민들에게 공연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 보입니다. 보도에 서민선 기잡니다.

[기자 멘트]

지역 사회와 시민들을 위한 지역밀착형 문화 공간.
 
성남아트센터가 지향하는 모토입니다.
 
하지만, 정작 공간의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들에게 성남아트센터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이유는 바로 일반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싼 티켓의 가격 때문.
 
오는 3월,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입니다.
 
티켓 가격은 66,000원 부터 가장 좋은 좌석인 R석은 99,000원.
 
두 명이 공연을 보러 가려면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대중 가수의 공연이지만 선뜻 보러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질 높은 명품 공연에 매달리다 보니 가격은 가격대로 올라 공연장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인터뷰> 한유진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성남지부
 
지난 2009년 한 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주요 공연 몇 가지만 살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티켓의 가격대는 4,5만 원 선에서 10만 원을 넘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올해 주요 기획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8만 원 선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비싼 가격 탓에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많은 시민들이 찾을 리 없습니다.
 
성남아트센터는 시민들에게 그저 멀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발돋움 하겠다는 성남아트센터.
 
시민들은 세계적인 문화 공간 이전에 시민들에게 친숙한 성남아트센터를 원하고 있습니다.
 
ABN 뉴스 서민선입니다.

문화 소외 없애야 방송일:2010-02-11
방송일:2010-02-11
서울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여가 문화를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명감을 안고 2004년 출범했습니다.    문화 예술만큼은 경제적 능력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크게 글자작게

[아나운서 멘트]

이처럼 성남아트센터에는 비싼 공연이 많은데요, 이렇게 되면 시민 전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을 소위 말해 돈 좀 있는 사람들만 누리게 됩니다. 문화 차별과 위화감을 없앤 서울문화재단과 비교해 봤습니다. 이형식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서울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여가 문화를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명감을 안고 2004년 출범했습니다. 
 
문화 예술만큼은 경제적 능력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설재단이 아닌 공공 재단으로 출발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은 창동 열린극장과 남산 예술센터.
 
이 곳에서 상연되는 공연은 클래식에서부터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합니다.
 
공연은 대부분 재단이 직접 기획하거나 공동기획하며 관람료는 만원부터 2만5천원 사이입니다.
 
큰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렇다고 공연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난새 지휘자의 브런치 콘서트와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 등 성남아트센터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만한 공연들입니다.
 
평균 8만원대 공연이 대부분인 성남아트센터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김혁수 창의예술센터장 /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은 지역 아트센터는 공연장의 개념으로 삼지 말고 지역 주민들 전체가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명 공연을 유치해 밖으로 뻗어나가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다양한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고액 관람료에 대해서는 문화예술마저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문화재단의 존재 이유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서울시민 모두를 예술에 참여시키겠다는 서울문화재단의 모토가 비싼 공연 위주의 성남아트센터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BN 뉴스 이형식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