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詩: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서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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