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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발레 ‘백조의 호수’… ‘스크린’에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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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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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발레 ‘백조의 호수’… ‘스크린’에서 부활하다
유명 공연 극장개봉 잇따라… 피나 등 3D화면 생생한 재현 문화일보 김도연기자 입력 2012.09.05 14:01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세계적 수준의 공연들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득과 문화 수준의 향상으로 삶의 질이 상승하면서 무용, 오페라, 발레 등 고급 문화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비싼 티켓 가격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실제 공연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3차원(3D)을 통해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무대 위의 생생한 현장감을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일반 대중들로 하여금 가까운 영화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공연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론 '피나' '오페라의 유령 2: 러브 네버 다이'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 등이 있다.◆'피나' =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빔 벤더스가 2009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자신의 벗이자 현대무용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예술가 피나 바우슈의 독창적인 예술세계와 뜨거운 예술혼을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작품이다. 영화는 봄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군무를 통해 보여주는 '봄의 제전', 인간의 갈망과 외로움을 미니멀하게 담아낸 '카페 뮐러', 남녀 관계에서 발생되는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잔인함을 다룬 '콘탁트호프', 비바람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의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구하는 격렬한 춤 '보름달'까지, 바우슈의 대표작 4편을 통해 사랑, 자유, 슬픔, 갈망, 환희 등 인간 내면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피나'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만든 3D 영화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실사 100%의 3D 영화다. 바우슈의 삶을 담아낸 다양한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들, 그리고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원 개개인의 완벽한 앙상블들을 3D 기술을 통해 마치 무대 정중앙에서 공연을 보는 듯, 무용수들의 작은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 미세한 근육의 떨림까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8월30일 개봉된 뒤 관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2: 러브 네버 다이'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크리스틴, 라울의 10년 후 이야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온 작품이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 등 내놓는 작품마다 전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킨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2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1986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공연되고 있는 최장기 공연 '오페라의 유령'은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웨버가 제작부터 각본, 음악 총지휘에 참여했다. 기존의 프랑스 파리 오페라 하우스 대신 미국 뉴욕의 코니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선택, 팬텀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화려한 무대와 함께 배우들의 독특한 의상,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군무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영국, 호주에 이어 국내 첫 상륙 예정인 '오페라의 유령 2'는 국내의 음악, 뮤지컬계 VIP들에게도 호평을 받아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직접 공연장에 다녀왔다고 느껴질 정도로 모든 것이 생생하다"고 평했다. 오는 6일 개봉한다.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 3D' = 왕실의 외로운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과 힘, 자유를 지닌 환상 속의 남자 백조 사이에서 펼쳐지는 슬픈 이야기를 댄스 뮤지컬 형식으로 담았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슈 본은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남성 버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흥행 면에서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에도 네 차례 내한해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남겼다. 3D로 제작된 영상은 지난해 런던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극장 공연 실황이다. 2막으로 나뉘어 120분 동안 공연된다. 영화 '스트리트 댄스'(2010)의 주연 배우 리처드 윈저가 백조 역을, 영국 출신 발레리노 도미닉 노스가 왕자 역을, 니나 골드먼이 여왕 역을 맡았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 피나
↑ 오페라의 유령2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 3D' = 왕실의 외로운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과 힘, 자유를 지닌 환상 속의 남자 백조 사이에서 펼쳐지는 슬픈 이야기를 댄스 뮤지컬 형식으로 담았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슈 본은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남성 버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흥행 면에서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에도 네 차례 내한해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남겼다. 3D로 제작된 영상은 지난해 런던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극장 공연 실황이다. 2막으로 나뉘어 120분 동안 공연된다. 영화 '스트리트 댄스'(2010)의 주연 배우 리처드 윈저가 백조 역을, 영국 출신 발레리노 도미닉 노스가 왕자 역을, 니나 골드먼이 여왕 역을 맡았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